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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스커의 체커. 잡힌 말은 사라지지 않고 잡은 기둥 아래에 깔려 다니다가, 그 기둥의 맨 위가 잡히는 순간 풀려납니다.
라스카는 에마누엘 라스커가 1911년에 발표한 체커 변형이고, 규칙 딱 하나를 바꿉니다. 그런데 그 하나가 전부를 바꿉니다. 잡힌 말을 판에서 치우지 않고, 잡은 기둥의 맨 아래로 밀어 넣어 포로로 데리고 다닙니다.
판은 7×7 격자의 어두운 칸 25개이고 각자 11기둥으로 시작합니다. 병사는 앞쪽 대각선으로 한 칸 가고 뛰어넘어 잡습니다. 잡을 수 있으면 반드시 잡아야 하고 연속 잡기도 끝까지 이어야 합니다. 여기까지는 체커와 같습니다. 그런데 한 번 뛰어넘어 가져가는 것은 그 기둥의 **맨 위 한 장뿐**입니다. 그 아래 깔려 있던 말들은 그 칸에 그대로 남고, 새로 맨 위가 된 말의 주인이 그 기둥을 지배합니다.
그래서 높은 기둥은 자산이자 부채입니다. 적 말 네 장을 잡아 쌓아 올린 다섯 장짜리 기둥은, 상대에게는 단 한 수의 가치입니다. 그 맨 위만 잡으면 네 장이 한꺼번에 풀려나기 때문입니다. 마지막 줄에 닿은 병사는 장교가 되어 네 대각선 방향 모두로 움직이고 잡습니다.
둘 수 있는 수가 하나도 없으면 그 판을 집니다. 상대를 이기면 다음 상대는 한 수 더 깊이 읽고, 다섯 번째 상대부터는 내가 말을 하나 덜 가지고 시작하며 그다음부터는 하나씩 더 줄어듭니다. 그래서 연승은 반드시 끝납니다. 점수는 이긴 상대의 수입니다.
기둥은 전리품이 아니라 인질이라고 생각하세요. 보통 체커의 본능은 "잡는 것은 언제나 이득"이지만, 라스카에서는 내가 잡을 때마다 상대에게 표적을 하나 넘겨주는 셈이고, 그 표적의 가치는 정확히 그 기둥에 깔린 상대 말의 수입니다. 잡기 전에 **다음 수에 이 기둥을 되잡히면 어떻게 되는가**를 물으세요. 답이 "상대 말 네 장이 한꺼번에 풀려난다"라면 그 교환은 거절하고 다른 잡기를 찾으세요 — 잡기 강제 규칙이 다른 곳에도 잡기를 만들어 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.
그래서 일하는 것은 얕은 기둥이고, 깊은 기둥은 자리에 묶입니다. 포로 하나를 싣고 다니는 두 장짜리 기둥은 훌륭한 말입니다. 잘 움직이고, 잃어도 싸고, 적의 말 하나를 묶어 둡니다. 반면 다섯 장짜리 기둥은 지켜야 하는 폭탄이고, 지킨다는 것은 대개 전진을 멈춘다는 뜻입니다. 잘 두는 쪽은 포로를 하나에 몰아 쌓지 않고 작은 기둥 여럿에 나눠 싣습니다.
잡기 강제는 이 판에서 가장 날카로운 무기이고, 체커보다 훨씬 더 그렇습니다. 상대의 강제 응수가 바로 상대 구조를 무너뜨리는 그 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값싼 기둥을 하나 내주되, 그것을 잡으면 상대의 가장 좋은 기둥이 내가 곧바로 뛰어넘을 수 있는 칸으로 끌려오게 만드세요. 라스카의 강제 연쇄는 세 수 만에 말 대여섯 장을 풀어 줄 수 있고, 그걸 설계한 쪽이 대개 그 자리에서 이깁니다.
장교는 체커의 킹보다 이 게임에서 더 중요합니다. 돌아서서 전선 뒤에 쌓여 있는 높은 기둥들을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병사 하나를 밀어 넣어 승급시키는 것이 말 하나를 얻는 것보다 값진 경우가 많습니다. 반대로 뒷줄은 체커만큼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— 내 뒷줄까지 온 기둥은 대개 내가 풀어 주고 싶은 포로를 싣고 있으니까요.
뒤쪽 상대들과는 말을 덜 가지고 시작합니다. 이때 올바른 조정은 더 날카롭게 두는 것이 아니라 **더 납작하게** 두는 것입니다. 말이 적으면 높은 기둥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. 하나하나가 한 수 만에 딴 것을 도로 내주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. 맨 위 말끼리 고르게 교환하고, 기둥은 두 장으로 유지하고, 나머지는 잡기 강제에 맡기세요.